책 읽어주는 여자 11

가재가 노래하는 곳 - 델리아오언스

리디북스에 있는 e-book 들을 검색하다가, 습지생물학자가 처음 쓴 소설인데 바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해서 흥미가 돋아 구매한 책. 책을 산 지는 꽤 오래됐는데 최근에야 흥미를 붙여서 주말에 단숨에 끝내버렸다. ​ 책 첫머리에 소설의 배경이 되는 습지의 지도가 먼저 나와있길래, 보통 장소에 대한 묘사가 복잡하면, 작가들이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으로 앞에 Index처럼 붙여두는 경우가 많기에 '아 장소가 좀 복잡하겠구나' 약간 겁을 먹고 읽기 시작했다. ​ 습지가 소설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여 묘사가 상당히 자세한데다가, 영어 소설을 한글로 번역한 것이라, 이런 류의 소설을 읽는게 나는 처음에 빠르게 넘어가진 않는다.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습지 생태에 대한 네셔널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 대본..

미국 주식으로 은퇴하기 - 최철

유투브 알고리즘 추천으로 알게 된 유투브 채널 - 미국 주식으로 은퇴하기 - 를 즐겨 보다가, 책 출판 소식을 듣고 한국에서 주문해서 읽어봤다. ​ 예전에는 '주식하면 패가 망신한다, 주식은 도박과 다를 바가 없다' 라는 이야기들을 어른들로부터 너무 많이 들었던데다가 나는 내 본업만 잘하면 되고, 주식 투자는 아무리 잘해봤자 투자를 본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절대 이길 수 없다, 주식 시장은 제로섬 게임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서 주식 투자에는 관심을 전혀 두지 않았는데, 이 책을 통해 미국 주식 시장, 미국 기업들에 대해 알게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 현재 내 주식 포트폴리오를 보면 한국 주식은 대부분 '이 종목, 이 테마가 유망하다더라' 하는 소문만 듣고 매수한 종목들이 대부분이고, 반면 미국 ..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이미예

오랜만에 읽은 소설책이다. 요새 계속 자기개발서나 주식 투자에 관련된 책을 읽었어서, 가볍게 읽고픈 소설책을 리디북스에서 찾다가 bestseller에서 오랫동안 봐왔던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라는 책을 구매했다. ​ 제목만 보고 외국 소설의 번역본이라고 생각했는데, 한국에서 크라우드펀딩으로 나온 책인데다가, 원래 작가가 아닌 분이 오랫동안 생각해뒀던 스토리를 책으로 발간했다고 한다. ​ 책 내용은 우리가 잠이 들랑말랑할 때에 ‘꿈 백화점’이라는 곳에 가서 꿈을 사고, 그 꿈에 만족하면 느낀 감정들을 꿈값으로 지불하는 세상인데, 꿈 백화점에 처음 입사하게 된 페니 라는 직원의 시선으로 꿈 백화점의 판매원들, 그리고 전설적인 꿈 제작자들, 그리고 심지어 동물들이 꾸는 꿈을 제작하는 꿈 제작자에 대해서도 이..

Norwegian Wood - Haruki Murakami / 노르웨이의 숲, 상실의 시대 - 무라카미 하루키

고등학교 때 일본 소설에 빠져있던 때가 있었다. ​ 무라카미 하루키를 비롯하여,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 등 서정적인 일본 작가들의 책을 A to Z 까지 다 읽고, 영화로 제작된 작품이면 영화까지 찾아보곤 했었다. 영화화된 작품들이 꽤 있었던걸 보면, 나만 빠졌던게 아니라, 그때의 정서가 그랬나보다. ​ 고등학교 때 이 책을 처음 읽고나서 '상실의 시대'는 내 최애 작품이다! 라고 줄곧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책 내용은 까먹고, "내 최애 작품이다" 라는 것만 기억하게 됐다ㅋㅋ ​ 내가 최고의 책이라고 성화를 부린 덕분에, 책을 사서 읽어본 친구가 영문책으로 읽었길래 빌려달라고 해서 이번에 거의 한 10년 만에 다시 읽어본 책. ​ 영문버전이라 읽는 속도가 더뎌져서 책 내용이 더욱 더 잔..

12가지 인생의 법칙 - 조던 피터슨 / 12 Rules for Life by Jordan B. Peterson

책의 작가인 Jordan Peterson은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심리학 교수이자 임상 심리학자이다. 본인의 강의 및 학생들과의 대화가 유투브에 올라오면서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했고, 이로 인해 유명세를 얻게 되어 전 세계인의 Youtube professor 가 되었고, 우리나라로 치면 네이버 지식인에 해당하는 “Quora” 라는 웹사이트에 - 열등감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삶의 의미가 없다고 느껴지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등과 같은 글에 본인이 재미삼아 올린 답변들이 엄청난 추천수를 받게 되자, 이러한 것들을 모아서 책을 출판하면 어떨까 하여 나온 책이 바로 “12가지 인생의 법칙” 이라는 책이다. ​ 영어 원서로 읽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책을 처음 펴고 나서부터 다 읽기까지 거의 한 달이 걸..

외계어 없이 이해하는 암호화폐 - 송범근

최근 몇 년 동안 비트코인,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에 대해서 주변에서 많이 접했지만 한번도 제대로 된 책조차 읽지 않은 나 자신을 반성하며... 지금에서라도 책을 통해 이 기술이 가지는 의미와 잠재력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어 다행이다. ​ 비트코인은 특히 변동성이 심한 특징 때문에 특히 최근 투기, 단타 등 부정적인 측면만 너무 강조되어 언론에서 다뤄지는 경향이 있다. 이 책은 블록체인, 비트코인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편견, 선입견 없이 그 기술이 가지는 잠재력과 의미를 알려주고, 또 책이 발간된 2018년까지 블록체인 기술 관련 트랜드들이 어떻게 변화 되어오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암호화폐가 가지는 특징의 일부분 때문에 기술의 본질과 의미하는 바가 흐트러지고 있는 듯..

돈의 속성 - 김승호

​ Snowfox 라는 글로벌 외식 관련 업체 대표인 자산가 김승호 님이 쓴 책이다. ​ 일반적인 재테크 관련 도서와 다른 점은, 이렇게 투자하세요 - 하는 단편적인 기술적인 내용보다는, 인생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돈을 대하는 자세나 삶의 자세와 같은, 그 Foundation을 튼튼하게 해주는 것들을 더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내용만 봤을 때는 -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하라, 재무재표 분석하는 공부를 하라, 늘 사업 아이템에 관심을 가지고 메모를 해두라 - 등 너무나 잘 알려진 내용이지만, 이 책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실제로 그런 삶의 자세들을 가지고 자산가가 된 저자가 얄팍한 기술보다는 삶의 자세, 태도가 더 중요하다 고 책 전체를 아우르며 가르쳐주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읽는 내내 많이 밑줄그..

시선으로부터 - 정세랑

정세랑 작가님 책 너무 좋다~! 읽을 때 마다, 어떻게 이렇게 문장을 잘 쓰지! 감탄이 나온다. 요새 계속 자기계발/정보습득 관련 도서만 읽다가, 오랜만에 재밌게 소설 한편을 다 읽은 것 같아 기분좋다. 특히나 정세랑 작가님 소설은 다양한 등장 인물이 많이 나오는 편인데다가, 각 인물들 독백을 읽다보면 너무나 다 내 친구 같아져서, 소설 하나 읽고나면 뭔가 내 세계가 좀 더 풍부해진 느낌이 들어서 좋다. ​ 소재도 재밌고, 사회 문제들도 다루고 있어서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도 있고, 독특한 직업에 대해서 그 직업에 오~랫동안 종사하면서 쓴맛단맛 다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을 법한 통찰 같은, 그런 흥미로운 것들도 잘 묘사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 최근에 정세랑 작가님의 다른 책 '보건교사 안은영' 이..

혁신의 후원자 벤처캐피털 - 권오상

집에 있길래 읽은 책인데, 저자가 서울대 기계설계학과 졸업 -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석사 - UC 버클리 기계공학 박사 - 프랑스 INSEAD MBA 라는 학력을보고, 아 이시대의 엘리트 이시구나! 싶어서 더 흥미가 생겨 읽어나간 책이다. ㅎㅎㅎㅎ ​ 기계공학으로 한국 최고의 대학교들 / 미국 명문 대학에서 박사까지 따시고, 또 거기다가 경영대학원까지! 그리고 그런 분이 쓴 벤처캐피털에 대한 내용이라니! 최근에 카카오 벤쳐스의 CEO 분께서 찍은 짧은 영상을 보고 벤쳐 캐피탈에 관심이 생겼던 터라, 궁금한 마음에 술술 읽어나간 책이었다. ​ 벤처캐피털이 자선 사업과는 다르다는 것, 임팩트 벤처캐피털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추세, 그리고 벤쳐 캐피탈에서 원하는 return과 그 기간 - 이런 전반적인 내용과 ..

REBOOT 리부트 - 김미경

사람들 앞에서 강연을 하는 사람으로, 코로나로 인해 위기 의식을 느끼고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혼자 고민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고안한 방법들을 책으로 써서 베스트 셀러로 만든 김미경 작가님. ​ 강사이기에 당연한 것이겠지만 사실 평소에 나는 이분의 늘 단언하는 듯한 말투가 나랑은 좀 안맞는 것 같아서 강연이나 책을 찾아서 보진 않았는데, 이번 책을 읽고 보니 아 이렇게 좋은 일을 많이 하시는 분이었구나~ 싶었고, 같은 사회 현상 (주로 covid-19) 을 경험하고도 느끼는 '촉'이 다르구나 하는걸 느꼈다. ​ 책을 읽는 한편으로는 내내, '아 그래도 이게 언젠간 끝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며 읽었지만, 한 가지 부인할 수 없는건 이 Pandemic이 끝나더라도, (그러면 좋겠지만) 우리 사회에 끼친 영..